"양동이로 불 끄며 신고"
어제 저녁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불이 난 어선이 오늘(23일) 오전 3시 41분쯤 결국 침몰했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어제 불이 난 제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15t)가 최초 신고 접수 약 10시간 만에 침몰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해경은 큰 불길을 잡았으나 현장 기상 악화로 배에 오르지 못한채 날이 밝고 기상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던 중 A호가 침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해양오염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을 동원해 A호를 수색하는 한편 주변 안전관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호 선원은 "조타실 바닥에서 연기가 올라와 기관실 출입문을 열어보니 내부에 연기가 가득했다"며 "불을 꺼보려고 시도했으나 화재로 인해 전원이 차단돼 펌프가 작동하지 않자 양동이로 소화 작업을 하며 해경에 신고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6시쯤 서귀포시 마라도 동쪽 약 9㎞ 해상에서 A호 기관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났으나 승선원 6명은 긴급 출동한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해경은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제주 마라도 해상 화재 /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