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빌리고 사채업자에 군 비밀 '암구호' 넘긴 군인들
입력 2024-09-22 19:30  | 수정 2024-09-22 20:46
【 앵커멘트 】
군대에서 아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려고 만든 일종의 암호를 암구호라고 합니다.
단어 형식으로 매일 변경되고, 전화로도 전파할 수 없는 3급 비밀이죠.
현역 군인이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면서 이 암구호를 알려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지.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필승 해군 필승 해군 필승 해군"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려고 만든 암구호.

매일 정오를 기준으로 바뀌는 3급 비밀입니다.

주로 군부대 초소에서 많이 사용되며 전화로도 알려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충청지역 모 부대 소속 일부 군인이 사채업자에게 암구호를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을 빌리면서 주택이나 차량 같은 담보 대신 암구호를 공유한 겁니다.

제때 돈을 갚지 않으면 군인들의 지위가 위태로워져 사채업자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지훈 / 변호사 (육군판사 출신)
- "군사 기밀입니다. 3급 비밀에 해당하고. 누설했을 때 처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년 이상의 징역이나 중한 처벌을 받을 수가 있어요."

누가 먼저 암구호 공유를 제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암구호를 유출한 군인이 사병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채업자들이 암구호로 군부대를 출입한 정황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국군 방첩사령부가 인지해 경찰과 검찰까지 대대적인 합동수사에 들어 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화면출처 : 국방TV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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