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장기표 선생, 우리 시대의 진정한 귀감"
입력 2024-09-22 17:20  | 수정 2024-09-22 17:27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장기표 신문명 정책연구원장 별세 소식에 애도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22일) 고인 별세 소식에 "장기표 선생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며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으로 우리 시대를 지키신 진정한 귀감이셨다"고 정혜전 대변인을 통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원장은 1966년 서울대 법대 입학 후 전태일 열사의 분신 등을 계기로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에 투신한 후 수차례 투옥과 석방, 장기간의 수배 생활을 하며 민주화를 위해 힘쓴 재야 시민운동가입니다.

1990년 민중당을 창당한 뒤 주로 진보 정당에 몸담으며 7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고, 21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촉구하는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활동해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장 원장을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추모하면서 고인이 생전 헌신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운동'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고인의 삶처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겠다. 고인이 강조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고,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10억 원이면 큰돈이라 (민주화 운동) 보상금을 받았으면 편하게 사셨을 텐데 돈보다 명예, 물질보다 정신을 강조하고 실천했던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민주화와 개혁의 큰 별, 장기표 선생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태일 열사의 '대학생 친구'이자 반독재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투사였다. 대학 시절 김근태 선생과 함께 마음속 깊이 존경했던 대선배였다"며 "그런 분이 왜 정치적 우향우를 했는지 상세히 알지 못한다. 이제 영원한 안식을 빌 뿐"이라고 추모했습니다.

민주당은 장 원장 별세와 관련해 별도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장 원장은 2017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정계 은퇴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국민의힘 소속이던 2021년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아들이 천화동인 1호에 근무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는 등 민주당과 긴장관계를 이어왔습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빈소에 추서된 국민훈장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장 원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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