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이플 확률 조작' 피해자 80만 명 보상 받는다…보상금 역대 최대
입력 2024-09-22 13:31  | 수정 2024-09-22 13:43
넥슨코리아 본사 / 사진=연합뉴스 자료
대상자는 내일(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서 신청
소비자원 "모든 이용자에 대한 보상 결정…집단 분쟁조정 효과 입증"

넥슨 코리아가 확률 조작으로 인해 피해를 본 메이플스토리 게임 유료아이템 이용자 80만 명에게 현금 환급이 가능한 219억 원 상당의 넥슨캐시를 주기로 했습니다.

보상 대상에는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결정은 2007년 집단 분쟁조정 제도 도입 이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본 소비자 모두에게 보상하는 첫 사례이며 특히, 보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입니다.

이와 함께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레드큐브와 블랙큐브를 사용한 소비자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자들은 내일(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 보상 신청을 하면 됩니다.

앞서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이 큐브의 옵션별 출현 확률을 처음에는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2010년 9월부터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며 과징금 116억여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후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소비자원 분쟁조정위는 지난달 13일 넥슨에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구매자 5천여 명에게 레드큐브 사용액의 3.1%와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 환급이 가능한 넥슨캐시로 지급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당시 보상 대상자 5,675명 중 86.6%인 4,916명이 조정을 수락해 다음 달 넥슨캐시를 받습니다.

1인당 평균 보상금액은 약 20만 원이며 피해 최고 보상액은 1천만 원가량입니다.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신청자는 넥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소비자원이 공정위 조치와 연계해 직접 피해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4일 집단 조정을 신청한 지 5개월 만에 조정안을 마련한 데다 조정 신청자뿐 아니라 80만 명에 달하는 모든 이용자에 대한 보상 결정을 내려 집단 분쟁조정 제도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정위는 또 게임 이용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폭넓게 보호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게임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공개 및 게임 서비스 종료 후 최소 30일 이상 환불 전담 창구를 운영하도록 관련법을 고치는 한편 전자상거래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해외 게임사는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 소비자 불만과 분쟁을 해결할 수 있고, 기만행위가 발생한 게임사는 공정위 심의와 의결 단계에서 소비자의 금전적 피해 구제방안을 포함한 시정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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