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외무상 최선희 "한반도 안보, 위험계선 치달아"
입력 2024-09-22 11:03  | 수정 2024-09-22 11:06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024년 1월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크렘린궁을 방문했을 때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21세기 지정학적 위기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강권과 전횡"
우크라 전쟁 언급에서는 러시아 측 논리 되풀이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북한은 자주권과 존엄,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적대 행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외무상은 지난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이 '21세기의 외교와 지정학: 세계적인 과업 해결에 대한 여성들의 관점'을 주제로 마련한 대화모임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늘(22일)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외무상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미국과 미국을 추종하는 일부 나라들의 배타적인 동맹 추구정책으로 긴장 격화와 대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보다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대결과 충돌이 멈추지 않고, 평화와 안정이 엄중한 위협을 당하는 배경을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강권과 전횡"에서 찾은 뒤 21세기가 직면한 지정학적 위기를 끝내려면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세계가 마주한 지정학적 위기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할 때는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안전 이익을 체계적으로 유린해왔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했다는 러시아 측 논리를 되풀이하면서 러시아의 "정의의 성전"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 정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가 유라시아 지역에서 진정한 협력관계를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정의와 자주성을 지향하는 모든 나라와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