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너지고 잠기고…물폭탄 충남·대전·경남서 피해 속출
입력 2024-09-21 05:03  | 수정 2024-09-21 05:14
물에 잠긴 충남 서산 동문근린공원 / 사진 = 독자 제공,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200㎜가 훨씬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충남 서산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21일) 기상청과 서산시에 따르면 어제부터 오늘 오전 3시 10분까지 서산에는 239㎜의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 오후 10시 10분을 기해 서산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고, 이어 오후 10시 36분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어제 오후 11시 30분쯤 서산시 동문동의 한 옹벽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유실됐습니다. 다행히 토사는 인접한 주택 담 앞까지만 밀려들어 피해는 없었고, 거주자 3명은 숙박시설로 대피했습니다.


서산시는 산사태 취약지 73곳 인근에 거주하는 197명과 이장 47명에게 사전 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동문동에서는 사방댐이 범람해 공무원들이 배수 조치에 나섰으며, 동문동 우수저류시설이 범람해 동문근린공원이 물에 잠겼습니다.

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들어찬 빗물이 지하 엘리베이터 통로에 쏟아지면서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췄으며, 읍내동 서부상가 일대 도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대전 서구에도 시간당 7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4시 기준, 대전 서구 정림동에 직전 1시간 동안 7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현재 호우 경보는 대전, 부산, 세종, 울산, 경남 양산·창원·김해·사천·고성, 충남 천안·공주·아산·논산·금산·부여·청양·예산·태안·당진·서산·보령·서천·홍성·계룡, 충북 청주·괴산·충주·제천·진천·음성·증평 지역에 내려져 있습니다.

경남에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월영동 상가 거리는 물바다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충청권과 경상권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오늘 새벽 1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내일(22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곳은 150mm 이상, 강원 산지 등은 3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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