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금리 확 낮췄다는데…내 대출금리도 내려가나요?
입력 2024-09-20 19:01  | 수정 2024-09-21 20:14
【 앵커멘트 】
미국 연준이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면 내 대출금리도 그만큼 내려가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크게 이자가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는군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할 뿐, 실제 내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는 5년 만기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입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지금 3.173%로 6월 말 3.451%에서 0.3%p 떨어졌습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도 5월 3.56%에서 지난달 3.36%로 세 달 연속 하락세입니다.

이미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형중 /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투자전략팀장)
- "지금 금리 자체는 올해 두 번 정도 우리나라가 금리 인하할 것을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죠. 시장 금리는 이미 이제 반영을 한 상태예요."

그런데도, 그만큼 하락을 체감하지 못한 이유는 가산금리 때문입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는데도, 가계대출 급증을 막으라는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려 왔습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1~6.01%로 연초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가산금리가 같이 내려가지 않는 한 대출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기준금리가 아무래도 경쟁력 있는 금리가 되면 대출이 또 몰릴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는) 좀 눈치 보면서 하지 않을까…."

게다가 한은이 집값 우려 등으로 다음 달 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면,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시장금리마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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