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반도 오는 태풍 '풀라산', 약화에도 최대 300㎜ '물폭탄'
입력 2024-09-20 15:58  | 수정 2024-09-20 16:11
어제(19일)부터 오늘(20일) 오후 2시 35분까지 누적 강수량 / 사진=기상청 제공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주말새 전국에 최고 300mm 이상, 수도권에 최고 150mm가 넘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풀라산은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 서북서쪽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습니다. 열대저기압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되며 열대저압부는 태풍보다 약한 저기압입니다.

당초 풀라산은 중국 내륙으로 더 깊이 들어간 뒤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건조공기가 진입을 막으며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지날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습니다.

힘은 약해졌지만 한반도에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열대저압부가 다가올 때 이 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충돌해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 주말까지 비가 쏟아지는 겁니다.

특히 저압부가 우리나라 쪽을 통과하면서 저압부와 우리나라를 차지한 찬 고기압에서 부는 동풍을 맞는 동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수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일 전망입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과 강원 영서는 22일까지 대체로 총 30∼100㎜ 비가, 강원 동해안과 강원 산지는 100∼200㎜의 비가 예상됩니다.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 중북부 내륙은 많게는 12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은 최대 150㎜ 이상, 강원 동해안과 강원 산지는 최대 300㎜ 이상 강수량이 기록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충청과 호남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0∼100㎜이며 충청과 전북 북부, 호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 이상 비가 올 수 있습니다.

영남의 경우 경북 북부와 부산·울산·경남에 50∼120㎜, 대구와 경북 남부에는 50∼100㎜ 정도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남해안 부근은 200㎜ 이상,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180㎜ 이상, 지리산 부근과 경북 북부 내륙·경북 북동 산지·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150㎜ 이상 호우가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제주는 북부 외에는 50∼150㎜, 북부에는 30∼80㎜ 비가 오고, 산지와 중산간에는 최대 250㎜ 이상과 200㎜ 이상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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