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늦은 아침, 혹은 빠른 점심을 일컫는 용어다. 2000년대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주말에 4명의 여자 주인공의 먹는 모습이 등장하며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대개 2005년 이태원의 수지스를 브런치 카페의 시작점으로 본다.
브런치의 본고장 뉴욕 소호거리에도 루비스 카페가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선택한 줄 서는 맛집이다. 루비스는 뉴욕에 소호, 이스트 빌리지, 머레이 힐까지 3곳에 있다. 그리고 2023년 해외 지점이 처음 생겼다. 바로 도산공원 옆이다.
도산점은 붉은 벽돌로 지은 주택을 개조했다. 1층은 벽돌에 화이트로 칠을 해 산뜻하고 인테리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간결하다. 공간은 야외 테이블, 테라스와 1, 2층이다.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2층 창가로 도산공원의 초록을 감상할 수 있다. 요즘 같이 선선한 저녁엔 야외 테이블도 좋지만, 철 잊은 날벌레와 사투하고 싶지 않다면 실내를 권한다.
루비스는 호주식 브런치를 추구한다. 해서 동서양의 다양한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맛을 선보인다. 메뉴는 버거,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데 시그니처는 브론테 버거와 레몬 쉬림프 파스타, 리코타 팬케이크이다. 브론테 버거는 뉴욕 한국인들에게 ‘떡갈비 버거로 유명하다. 번은 치아바타, 패티는 24시간 숙성한 100% 소고기 목심을 사용한다. 여기에 치즈, 토마토, 양상추를 넣고 그릴로 눌러 낸다. 겉은 바삭, 속은 폭신하다. 더구나 녹아서 찐득해진 치즈와 스윗칠리, 마요소스, 육즙 풍부한 패티의 조화가 일품으로, 양도 푸짐하다.
[글과 사진 조현호(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7호(24.9.17-24 추석합본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