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빅컷'에도 맥 못 추는 코스피…반도체 부진에 발목
입력 2024-09-19 19:00  | 수정 2024-09-19 19:50
【 앵커멘트 】
기다렸던 미국의 금리인하이지만, 미국 증시도 그렇고 국내 증시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동성이 풀려 경제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경기침체 우려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문제는 가계부채와 집값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연준의 빅컷 효과는 국내 증시에서 빛이 바랬습니다.

코스피는 0.21% 오른 2580.80에 마쳤고, 원-달러 환율도 0.5원 내린 1,329원에 마감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데다,물가안정보다는 경기침체 우려가 더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바이오와 금융주 등 일부 종목이 금리 인하효과를 봤지만,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고점론에 불을 지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해, 지수 반등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한지영 / 키움증권 연구원
- "아무래도 반도체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국가다 보니까 지수가 못 가는 형국으로 보여지고 있죠. 연말까지도 (올해) 전고점 돌파는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가계부채와 서울 수도권 집값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이윤수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가계부채가 안정화되고 그다음에 부동산 상승세가 금리 인하로 지나치게 자극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어느 정도 해결이 돼야지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대해서 좀 더 편안하게 내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반면, 대통령실은 물가가 2%대로 내려온 만큼 내수회복을 위해 내심 기준금리 인하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부의 압박 속에 다음 달 금통위를 앞둔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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