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마지막 연탄공장,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연탄값 오를까 걱정"
입력 2024-09-18 19:00  | 수정 2024-09-18 19:43
【 앵커멘트 】
과거 하루에 연탄 200만 장까지 찍어내던 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서울에서 연탄을 때는 가구는 경기도 동두천이나 충청도 등에서 연탄을 구해야 하는데요. 가격이 더 오르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삼천리연탄공장입니다.

폐연탄이 널브러져 있고, 포크레인이 윤전기를 끌고 갑니다.

56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이 철거되는 모습입니다.

연탄 수요가 줄면서 적자가 누적되다 보니 결국 문을 닫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두용 / 삼천리이앤이 전무
- "아직 저소득층들이 많아서 연탄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고…. 운송거리가 멀고 또 인건비도 올라가서 연탄 가격은 좀 상승될 것…."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입니다. 70가구가 연탄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연탄보일러로 난방을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연탄쿠폰을 지급하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가구와 차상위가구 등 지급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저소득층은 매년 오르는 연탄가격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권옥녀 / 전원마을 거주민
- "1년에 한 1200장 정도 떼면 겨울 따뜻하게 날 수 있는데, 연탄은행에서 그만큼 주실 수는 없을 것 같고…1년에 한 500장은 사서 쓰는…."

실제 지난해 기준 연탄사용가구 중 연탄쿠폰 수혜 가구는 57%에 불과합니다.

도시가스를 깔면 편하겠지만 연탄보다 비싼 가스비가 부담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땅 주인의 허락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강성연 / 전원마을 거주민
- "그게 도시가스는 안 되는지, 우리는 우리 땅이 아니잖아요. 나 혼자 생각은 했죠. 도시가스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연탄가구가 빠르게 줄고 있지만, 대안을 찾기 힘든 에너지 빈곤층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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