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대급 더위에도 '넉넉한 한가위'…웃음꽃 핀 고향집
입력 2024-09-17 19:00  | 수정 2024-09-17 19:05
【 앵커멘트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는데,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아침부터 차례 준비하느라 성묘하느라, 여기에 날씨는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역대급으로 더운 추석이었죠.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함께 하는 표정들은 보름달만큼이나 밝았습니다.
오후부터 터미널과 기차역은 귀경객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한가위 풍경을 강세훈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차례상에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올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3대가 모인 국악 가족의 차례.

이제 막 3살이 된 손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절을 해봅니다.


차례가 끝나고 아이들의 장기 자랑에 가족들은 즐겁습니다.

-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 인터뷰 : 임화영 / 판소리 명창
- "가족이 모인다는 그 기쁨에 가슴이 벅차고, 음식을 장만 해도 힘든 줄 모르고…."

전국 공원묘지에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히고 몸은 피곤해도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 있어 명절은 언제나 푸근합니다.

▶ 인터뷰 : 박성현 / 대전 가장동
- "날씨가 매우 더운데 그래도 1년에 한 번 있는 추석이니까 할아버지 뵈러 와서 좋고요. 옛날 기억도 나고…."

서울 시내 곳곳은 전통 놀이와 풍속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난생처음 송편을 만들며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 "동그랗게 조물조물해서 가운데를 이렇게 파는 거야."

터미널과 기차역에는 그리운 가족과 작별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태현 / 경기 광명시
- "어머니가 맛있게 전도 많이 부쳐주시고, 김치도 새롭게 담아주셔서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힐링하고…."

서울이 33도를 넘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한가위의 넉넉함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조계홍·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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