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아들,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 순직 소방관 유가족 위한 영상 공개
입력 2024-09-17 09:16  | 수정 2024-09-17 09:22
사진을 받아들고 눈물을 흘리는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사진=원더맨 유튜브
소방청·원더맨,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협업 제작
각자 떠나보낸 가족·동료 담긴 사진 선물 받아


추석을 맞아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소방청에서 제작한 영상이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어제(16일)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는 소방청과 '원더맨' 채널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이 영상은 순직소방관 유가족 및 동료들을 소재로 한 기획 영상으로, 명절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이번 영상에는 2017년 강릉시 석란정 화재진압활동 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 씨, 같은 화재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한 고(故)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 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 씨 등이 등장합니다.


영상에서 각 지역 소방서 및 안전센터 등을 방문한 이들은 우연히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는 '인생 네컷' 차량에서 소방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사진 인화를 기다리는 동안 떠난 가족 및 동료에 대한 추억을 꺼내 놓았습니다.

이연숙 씨는 남편에 대해 "매일 보고 싶다"며 "순직 사고가 계속 있으니 가족 외에는 (순직 소방관들이) 잊히는데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그것만 기억해주시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두섭 씨는 "아들이 '외국에 가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없어졌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며 그리움을 애써 눌러 담았습니다.

잠시 후 이들이 받아 든 사진 속에는 소방 캐릭터 대신 각자가 떠나보낸 가족과 동료가 선물처럼 담겨 있었습니다.

이연숙 씨는 "귀한 선물을 줘서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터뜨렸고, 손영호·박민수 씨는 "사진을 볼 때마다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신두섭 씨는 "귀중한 우리 아들, 잘 커 줘서 고맙다"며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고 따뜻한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영상은 모레(19일) 소방청 채널에도 오를 예정입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착한 콘텐츠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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