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암살시도 용의자, 골프장서 12시간 기다렸다…경호실패 논란
입력 2024-09-17 06:24  | 수정 2024-09-17 06:4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두 번째 암살 시도를 한 용의자가 총기 불법 소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지시간 16일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유죄 선고를 받은 중죄인에게 금지된 총기를 소지한 혐의'와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 소지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국 언론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은 지난 15일 오후 1시 31분쯤 골프장 가장자리를 걷다가 나무가 늘어선 곳에서 소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확인하고 그 방향을 향해 사격했습니다.

이에 용의자는 나무에서 나와 닛산 SUV를 타고 달아났고, 오후 2시 14분쯤 I-95 고속도로에서 체포됐습니다.


닛산 SUV는 도난 신고가 된 2012년형 포드 트럭의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용의자가 있던 장소에서는 디지털카메라, 2개의 가방, 조준경을 장착하고 장전된 SKS 계열 소총, 음식을 담은 검은 플라스틱 봉지가 발견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수사국(FBI)이 일련번호를 복구해 구매 이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소총을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수사실로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우스는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량살상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고, 201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훔친 물건 보유와 관련한 다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이 모두 중죄에 해당합니다.

CNN은 이번에 기소한 두 혐의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라우스를 구금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소장에는 수사 당국이 라우스의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그가 사건 현장 인근에 15일 오전 1시 59분부터 오후 1시 31분까지 거의 12시간 머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의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주변에 있었는데도 경호국이 왜 더 일찍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냐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우스는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연방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라우스가 도주할 위험이 있고 지역사회에 위험하다면서 다음 심리일까지 그를 구속할 것을 요청했고, 판사는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강서영 기자 kang.seo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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