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핵심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진보(혁신)와 교류에 애쓴 남재희(南載熙) 전 노동부 장관이 향년 90세로 별세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어제(15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은 부인 변문규씨와 4녀(남화숙<미국 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남영숙·남관숙·남상숙)와 사위 예종영(전 가톨릭대 교수)·김동석(KDI 국제정치대학원 교수)씨 등입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5시20분 청주시 미원 선영에서 엄수됩니다.
고인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했습니다. 1962~1972년 조선일보 기자와 정치부장, 편집부국장을 지내고 1972년 서울신문 편집국장으로 이직해 1977년 서울신문 주필을 지냈습니다.
이후 1979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서울 강서구에서 제 10대 국회의원이 된 것을 시작으로 13대까지 강서구에서 4선을 역임했습니다. 김영삼(1927∼2015) 대통령 때인 1993∼1994년에는 노동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고인은 보수 정권 핵심으로 있으면서도 진보와 교류를 게을리하지 않는 '체제 내 리버럴'로 통했습니다. 노동부 장관 재직 당시에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현대중공업의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지 말라고 건의하며 노사의 타협을 이끌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정치인을 위한 변명'(1984) '양파와 연꽃: 체제 내 리버럴의 기록'(1992) '아주 사적인 정치 비망록'(2006) '김두관의 발견'(2012) '진보열전'(2016) '시대의 조정자'(2023) 등이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