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 블랙리스트' 또 등장…"경찰은 헛짓거리" 조롱
입력 2024-09-15 19:32  | 수정 2024-09-15 19:46
【 앵커멘트 】
추석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사들의 실명을 올리고 비난하는 블랙리스트가 또 등장했습니다.
수사 중인 경찰에 대해선 헛짓거리라며 조롱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인터넷에 올라온 글입니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이지만,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의사들의 신상을 공개하며 비꼬는 내용입니다.

확인할 수 없는 사생활이나, 주소와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도 일부 노출됐습니다.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나섰지만, 어제(14일) 또 다른 명단이 올라왔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병원에서 업무 중인 의사나 강의를 듣는 의대생 등의 신상을 담은 겁니다.

작성자는 자신이 앞서 게시된 리스트의 작성자도 의사도 아니라며 "계속 명단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수사 중인 경찰에 대해 "헛짓거리 말라"며 조롱했습니다.

다만,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 명단 공개 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응급실 의사 명단은 내리겠다"고 적었습니다.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지난 12일)
- "1,100여 명의 복귀 전공의분들께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부는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습니다."

의사협회는 블랙리스트가 생긴 건 "의사들의 절박함 때문"이라고 설명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두 달 전 블랙리스트 '감사한 의사' 명단을 유포한 사직 전공의는 오는 20일 구속 갈림길에 섭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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