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개·고양이 먹는다'는 트럼프 말 때문에…폭탄 위협받는 美소도시
입력 2024-09-15 16:57  | 수정 2024-09-15 17:05
지난 12일(현지시간) 폭탄 위협을 받은 미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시청/사진=연합뉴스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에 잇단 폭탄 위협…시청 이어 병원 2곳도


미국 중서부의 한 소도시가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잇단 폭탄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병원 2곳이 14일(현지시간) 폭탄 위협으로 한때 폐쇄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해당 병원 중 한 곳은 케터링 헬스 스프링필드로, 병원 폐쇄 후 이뤄진 수색에서 의심스러운 것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병원인 머시헬스의 스프링필드 지역의료센터는 병원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며 현지 경찰과 병원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스프링필드시에서의 폭탄 위협은 벌써 네 번째로, 지난 12일에는 시청 건물이 폐쇄되고 학교에서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폭탄 위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맞붙은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인구 5만 8,000명의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 5,000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된 지역입니다.

롭 루 스프링필드 시장은 앞서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그다음 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공격받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만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스프링필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간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이 특히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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