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전 상태 돌입…태국 방콕 '핏빛'
입력 2010-05-17 05:33  | 수정 2010-05-17 10:11
【 앵커멘트 】
태국의 수도 방콕은 지금, 말 그대로 전쟁터입니다.
도심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고, 밤에도 총성과 폭발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콕의 쇼핑 중심가였던 라차프라송 거리.

도로 한복판에 폐타이어가 불타고, 날카로운 폭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집니다.

벽에는 총탄 자국이 선명합니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 속에 여기저기서 부상자가 발생합니다.


피를 흘리는 동료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보지만, 생사는 알 수 없습니다.

취재를 하던 기자도 총탄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인 기자 1명이 숨지고, 4명의 기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태국 당국은 시위대가 취재진을 노리고 있다며 시위 현장을 떠나라고 합니다.

군경의 강경 진압을 앞두고 한 사람의 목격자도 아쉬운 시위대가 기자를 공격했을지 의문입니다.

시위대와 군경 간의 충돌은 밤새 계속됐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는지 알 수 없습니다.

태국 정부가 취재진의 접근을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시위 현장을 철조망으로 봉쇄하고, 진지를 구축한 군경.

거리 곳곳에 폐타이어 더미를 쌓아올려 바리케이드를 만든 시위대.

방콕 한가운데 그어진 전선 사이에 소통의 공간은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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