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으로 응급실 뺑뺑이 1시간 초과사례 22% 증가"

민주당 채현일 의원 "대도시에서는 현장-병원 간 이송 거리도 늘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오늘(14일) 구급대가 응급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데 1시간을 넘긴 사례가 작년과 비교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채 의원이 공개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집단 이탈 이후 지난 3∼8월 응급 환자가 발생한 현장과 병원 간 이송 시간이 60분을 넘은 경우는 전국적으로 1만 3,940건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426건과 비교할 때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채 의원은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오랜 시간에 걸쳐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광주와 전남을 제외하면 모든 광역 단위의 지자체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대전 2.8배(164건→467건), 서울 1.8배(636건→1,166건), 부산 1.7배(251건→400건) 등 대도시에서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대전 등 주요 대도시에선 구급대의 환자 이송 거리도 늘었습니다.

올해 3∼8월 환자 발생 현장과 병원 간 이송 거리 현황에 따르면 30㎞를 넘은 사례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전은 2.6배(170명→449명), 서울은 2.2배(161명→362명), 대구는 1.75배(451명→788명) 증가했습니다.

채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의 문제점이 구급대의 현장-병원 간 이송 거리와 이송 시간 현황을 통해 수치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의료대란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들이 발생해 국민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