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간인 우주 유영' 시대 개막…첫 주인공은 미국 억만장자
입력 2024-09-12 20:57  | 수정 2024-09-12 21:00
우주유영 나선 재러드 아이작먼 / 사진=스페이스X 중계 화면 캡쳐
'폴라리스 던' 임무 일환…737㎞ 상공서 진행


민간인이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12분(한국시간 오후 7시 12분) 민간인 사상 최초의 우주 유영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우주 유영은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만 가능했는데,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민간인으로 첫 우주 유영에 나선 주인공은 결제 서비스 회사인 ‘시프트4를 창업한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항공기 조종사인 재러드 아이작먼(41)입니다.

아이작먼은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이끌었는데, 사전 준비 절차를 거친 뒤 오전 6시 50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임무는 스페이스X의 라이브 웹캐스트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됐습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외부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입은 아이작먼은 한손으로 ‘스카이워커라는 이름의 해치에 부착된 구조물을 잡고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 5,000∼2만 6,000㎞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서는 경험을 했습니다.

한손은 구조물을 잡고 있었지만, 다른 손은 자유롭게 움직여 보였고 화면 맞은편에는 푸른 지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이작먼은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물며 우주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습니다.

아이작먼에 이어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도 같은 방식으로 우주 유영을 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과거 인류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던 구소련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나 NASA의 에드 화이트 때처럼 줄에 매달려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형태로 유영하지는 않습니다.

드래건 캡슐에는 아이작먼과 길리스 외에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 애나 메논도 타고 있었으며, 우주유영이 진행되는 두 시간 동안 이들은 우주선 안에서 공기와 전력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우주 종간에서 36가지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도 시도한 뒤 지구로 귀환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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