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표 ‘지구당 부활’ 두고 오세훈 또 반박…"명백한 퇴보"
입력 2024-09-10 10:13  | 수정 2024-09-10 11:10
오세훈 서울시장
대권 잠룡 오세훈 시장 "지구당 부활, 퇴보"
한동훈 "정치 신인 격차 해소 위해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지구당 부활'을 두고 "정치개혁에 어긋나는 명백한 퇴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10일) SNS에 "정치개혁, 좌표가 분명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지금은 지구당 부활로 역행이 아니라, 원내정당이라는 발전을 고민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2004년 국회의원 시절 정치 개혁을 위한 이른바 '오세훈법'으로 지구당 폐지를 주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여야 대표가 함께 추진하려고 하는 지구당 부활은 어떤 명분을 붙이더라도 돈 정치와 제왕적 대표제를 강화한다"며 "싸움에 앞장서는 파이터들이 당 대표에게 줄을 서고 그 대가로 선거가 다가오면 공천을 받고 주요 당직을 받는다. 현실을 핑계로 다시 유턴해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정치인의 자세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하며 입법 이슈로 당을 이끌어 간다. 우리처럼 온갖 사회 이슈를 의회로 끌어들여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미국식 원내정당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구당 부활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한 공약으로, 한 대표는 여야와 머리를 맞대고 관련 입법 추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구당은 중앙 정당의 하부 조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와 각종 정당선거의 선거사무실로 사용되며 부패의 온상이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지구당 운영을 위해 모금이 가능했던 정치후원금이 정치자금 비리로 이어지는 등 폐해가 이어지면서 지난 2004년 폐지됐습니다.

다만 지구당 폐지로 정치 신인·청년들로 이뤄진 원외 인사들이 정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거 준비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김도형 기자 nobangsi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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