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홍보영상 2천 개 올린 카메라 박사 '검은 부엉이' 체포

【 앵커멘트 】
이런 것도 자신의 전공을 잘 살렸다고 봐야 할까요?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남성이 성매매 업소를 돌아다니며 직접 그 모습을 촬영하고 홍보 영상을 만들어 주다 체포됐습니다.
5년 동안 영상물을 2천 개나 만들었는데, 이미 성매매 업주들 사이에서는 '검은 부엉이' 또는 '작가'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관들이 체포한 30대 남성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방 안에 방송국을 차리고도 남을 전문가용 촬영 장비가 가득하고, 컴퓨터엔 남성이 만든 영상이 빼곡히 정리돼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검은 부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남성은 성매매 업소에서 실제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영상을 편집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식으로 올리면 업주들에게 건당 10만~40만 원의 대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2019년부터 수도권 성매매 업소 수백 곳에서 2천 개에 가까운 영상물을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남성은 현재 렌즈 개발업체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지식 정보 사이트에 등재되기도 한 그는 '작가'라고 불릴 정도로 성매매 업주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 인터뷰(☎) : 전영진 /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고자 영상 촬영했다고 진술했고, 영상 편집 기술을 이용해 일반 유저와 달리 상당히 높은 수준의 영상을…."

경찰은 광고 대행업자와 성매매 업주, 성매매 여성 등 19명을 추가 입건하고 6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이 거둬들인 범죄이익 12억 5천만 원은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민 VJ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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