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충권 "연구실 안전 사고 부상자 400명 넘어...사각지대 관리해야"
입력 2024-09-09 11:22  | 수정 2024-09-09 13:23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연구실 안전 사고 395건·부상자 401명
안전관리자 정원 미충족 대학 11곳·연구기관 2곳

지난해 연구실 안전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처음으로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실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실 안전 사고는 395건, 이로 인한 부상자는 40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순천대 공대에서 일어난 화재로 70대 연구원이 숨지는 등 연구실 사고로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상자도 21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연구실 안전 사고 위험도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아직 안전 전담 인력을 채우지 못한 기관이 있어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도별 연구실 안전사고 건수를 보면 2022년 225건, 2021년 291건, 2022년 326건, 2023년 395건으로 점차 늘고 있고 부상자 중 후유 장해 등급을 받은 중상자도 2020년 4명에서 2023년 2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사고 기준 사고 원인별로 살펴보면 기타 불완전한 행동 86건, 보호구 오용 및 미사용 73건, 기계 및 기구 결함, 실험 재료 부적합 등 63건, 안전수칙 미준수 39건, 유해 위험물 취급 부주의 21건 순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난해 실태 조사에서 연구실 안전환경관리자 정원을 충족하지 않은 대학이 11곳, 연구기관이 2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기정통부도 연구실 사고에 대한 과태료와 시정명령을 부과하는 조치를 지난해 처음 취하는 등 대처에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연구자들이 안전 교육과 연구실 점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랩스'(LABs) 등을 출시했지만 출시 50여 일간 다운로드 건수는 500여 회에 그쳤습니다.

박충권 의원은 "연구실 안전은 과학기술인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연구자 건강 확보를 넘어 기술 패권 시대에 국가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라며 "매년 지적되는 문제인 만큼 정부 대책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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