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축전 후 9개월 만…밀착하는 북러 비해 소원해진 북중 관계 반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오늘(9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는 축전을 보냈다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올해는 중조(중북)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해이며 중조 친선의 해"라며 "새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북한)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며 "사회주의 위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낸 것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이후 9개월 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가 밀착하는 동안 북중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졌습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년 새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축하·위로 서한도 여러 차례 주고받았으나, 시 주석은 새해를 기념하고 정권수립을 축하하는 의례적인 축전을 두 차례 보내는 데 그쳤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9·9절을 앞둔 지난 7일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를 "계획적으로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친선과 선린의 훌륭한 전통에 기초하고 있는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관계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얼마 전 평양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건설적이며 내용이 풍부한 회담이 뚜렷이 확증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데 확신한다"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월 한국과 수교를 맺은 쿠바도 이날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명의로 축전을 보냈습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우리는 호상 존중하고 지지하여온 형제적이고 역사적인 유대에 기초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기회에 나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피델 카스트로 최고 사령관 동지에 의해 마련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친선과 협조 연대성의 긴밀한 유대를 계속 강화해 나갈 의지를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