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돋보기] 사법리스크에 친명·친문 뭉치나…추석 앞 대정부질문 격돌 예고
입력 2024-09-09 07:00  | 수정 2024-09-09 07:33
【 앵커멘트 】
뉴스 돋보기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 1 】
앞서 리포트에도 봤지만,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는데,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책방도 방문했네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 기자 】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현장을 찾은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외교안보 분야 회고록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잘 읽고 민주당도 발전하고 나라 발전할 길을 잘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언제 시간 되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것도 하나 사주세요."

▶ 인터뷰 : 문재인 / 전 대통령
- "외교, 안보, 국방, 보훈 이 분야만큼은 지금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과거 정부보다 많이 퇴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제 회동은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순연된 일정인데요.

공교롭게도 그 사이 검찰이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 질문 2 】
친명과 친문이 결집하는 모양새네요?

【 기자 】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 수단이라는 주장과 함께 당내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사법리스크'는 야권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약점으로 꼽혀왔고, 친문계가 우려하는 지점이기도 했죠.

그런데 검찰 수사가 문 전 대통령까지 확대되면서 양측이 검찰이라는 공동의 적에 함께 맞서는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늘 남부지법에서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를 맡았던 전 청와대 행정관 신 모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합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태국 이주 과정 등에 대해 물어볼 예정인데, 기일 통지서를 받은 문 전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실제로 민주당이 적극 대응하고 있죠?


【 기자 】
당 지도부는 전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구성했고요, 오늘 첫 회의를 진행합니다.

위원장에는 원조 친명 김영진 의원을 임명하고, 윤건영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도 참여하면서 계파와 관계없이 단일대오로 검찰 수사 대응에 나선 모습입니다.

최근 이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층이 문 전 대통령의 탈당 촉구 집회를 예고하자 당 지도부가 나서서 집회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죠.

총선 이후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이 불거졌을 때와 달리 이번 사안에는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 질문 4 】
국민의힘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두 사람을 향해 "정치적 도피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대표와문재인 전 대통령의 원팀 행보엔 다른 의도가 있다며 "꼼수회동, 방탄 동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준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양산이 검찰 수사의 도피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월동주'가 애처롭습니다."


【 질문 5 】
이런 가운데 국회에선 오늘부터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죠?


【 기자 】
맞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흘간 진행되는데요.

역시나 문 전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상대 진영 핵심 인사들의 사법리스크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야권은 추석 전 의료 공백 혼란상을 부각할 것으로 보이고요.

반면 여당은 야권의 괴담 정치와 입법 폭주 비판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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