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억 원 더 내야 키 준다"…공사비 급등에 곳곳에서 입주민과 마찰
입력 2024-09-06 19:01  | 수정 2024-09-06 19:31
【 앵커멘트 】
늘어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이제는 아파트를 다 지었는데도 시공사가 입주를 막는 일까지 벌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키를 주지 않겠다는 건데, 이사를 들어오려는 사람들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주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단지 입구엔 대형 컨테이너가 놓여 있고, 유치권을 행사 중이란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시공사가 조합 측에 추가 공사비를 일부 요구했는데,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공사대금도 연체하자 유치권을 행사한 겁니다.

이삿날만을 기다렸던 사람들은 이사와 인테리어 날짜를 맞추지 못해 위약금을 물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미란 / 일반분양자
- "많은 분들이 전세를 나와서 찜질방이든 고시텔이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 인터뷰 : 손기백 / 일반분양자
-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성격입니다."

시공사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조합이 연체한 공사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유치권을 계속 행사하겠다는 겁니다.

서울 성북구에서도 한 재개발 단지가 입주 직전 최대 4억 원의 분담금을 통보받고 갈등을 빚다 지난주에야 입주에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이처럼 공사비 갈등이 잦아지면서 2019년 3건에 불과했던 공사비 검증 건수는 지난해 30건까지 늘어났습니다."

마찰이 커지자 정부는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갖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섰지만, 민간 건설사와 조합의 갈등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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