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우 찾은 응급실마저 "수술 의사 없다"…공사장 추락 70대 숨져
입력 2024-09-05 19:01  | 수정 2024-09-05 19:13
【 앵커멘트 】
부산에선 공사장에서 추락한 70대 노동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다가 안타깝게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19구급대가 10분 동안 전화를 돌려도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50km나 떨어진 대학병원을 겨우 찾아갔는데, 이 병원에도 수술할 의사는 없었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축산시설 신축 공사장입니다.

지난 2일 오전 8시 10분쯤 이곳에서 자재를 옮기던 70대 남성이 2층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의식은 있었지만, 아예 움직일 수 없었고, 머리 뒤쪽에 출혈까지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응급처치를 하면서 이송할 병원을 찾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10분 동안 인근 병원 8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거부당했습니다.

9번째로 연락한 고신대병원에서 겨우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당시 119구급대는 30여 분을 달려 50km 떨어진 이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10분 만입니다."

당장 긴급 수술이 필요했던 상황.

하지만, 이 병원도 응급실 진료만 가능할 뿐, 의료진이 부족해 수술은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 중에 남성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고신대병원 관계자
- "수술은 힘들 수도 있다고 미리 고지한 상태에서 보니까 저희 병원에서 커버(치료)할 환자는 아니어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중에…."

'응급실 뺑뺑이' 논란 속에 문을 연 응급실에서도 의료진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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