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에 치인 70대, 병원 13곳 '이송 거부'…120㎞ 떨어진 원주로
입력 2024-09-05 19:00  | 수정 2024-09-05 19:16
【 앵커멘트 】
충북 청주에서 버스에 치인 70대 남성이 병원 13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한 끝에 120km 떨어진 강원도 원주의 상급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를 받았습니다.
4시간 반 만에 겨우 도착한 남성은 처치가 지연되면서 하마터면 생명이 위태로울 뻔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 한가운데 버스가 멈춰 서 있습니다.

갓길에 고꾸라진 오토바이 위로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70대 남성이 버스에 치였습니다.

남성은 하반신 골절과 장기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구급대가 응급 처치 후 청주권 4개 병원에 문의했지만 모두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마취 전문의가 다른 수술을 하고 있다", "전문의가 없다" 등의 이유였습니다.

사고 40분 만에 수용 가능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남성은 응급조치 이후에도 전문 치료가 더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수용 병원 관계자
- "너무 크게 다치신 거예요. 외상센터로 가셔야 돼 가지고 알아보느라고 엄청 오래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구급대는 다시 청주와 대전, 충남 소재 병원 9곳에 물었지만 모두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청주에서 120km 떨어진 강원도 원주의 한 상급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그때는 의식이 이제 떨어진 상태였죠. 처음에는 의식이 있었는데…."

사고 발생 4시간 30분 만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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