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끊어질까' 공포는 한순간…390kg 견디는 불길 속 생명줄
입력 2024-09-05 19:00  | 수정 2024-09-05 19:37
【 앵커멘트 】
지난달 화재 참사가 발생한 부천호텔에서 일부 투숙객들은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는데요.
평소 사용법을 알았다면, 건물에 있었던 완강기로 무사히 탈출했을 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안전체험관에 가서 완강기 사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기자 】
화재가 집어삼킨 건물에서 한 여성이 뛰어내리고, 에어메트가 뒤집힙니다.

곧이어 뛰어내린 남성까지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음)
- "살려주세요!"

객실에 완강기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사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완강기는 소방법상 2005년부터 의무화돼 있어 우리 주변 대부분 건물에 설치돼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그만큼 발견하기 쉬운 탈출 도구인데, 스프링클러가 없던 부천호텔조차 완강기는 있었습니다.

완강기는 우물에 사용하는 도르래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선 고리로 지지대와 속도 조절기를 연결하고, 줄이 감겨 있는 틀을 창밖으로 던집니다.

틀이 지면에 닿은 걸 확인하면, 이제 안전하게 탈출할 시간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몸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안전벨트를 겨드랑이 쪽에 단단히 조인 뒤 팔을 W자로 만들어 벽면을 짚고 내려와야 합니다."

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가다 보니 끊어질까 하는 공포감이 들었지만, 금세 안정감이 듭니다.

완강기 줄은 안에 철심이 들어 있어 설계상 무려 390kg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완강기는 10층까지 의무설치돼 있지만, 그 위층에선 승강식 피난기로 빠르게 대피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기홍 / 인천국민안전체험관 체험운영교관
- "완강기 또는 승강식 피난기와 같이 피난기구의 위치를 파악하고 사용법을 익혀야 합니다. 소방청에서 운영하는 가까운 체험관에 방문하셔서 교육받으시길 바랍니다."

완강기를 비롯한 대피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은 전국에 있는 안전체험관이나 소방서를 방문하면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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