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돈이라더니 냉동고엔 수입산 '가득'…추석 앞두고 원산지 둔갑 기승
입력 2024-09-05 19:00  | 수정 2024-09-05 19:27
【 앵커멘트 】
추석 대목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의 원산지를 둔갑시키는 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내산 한돈이 알고 봤더니 수입산 돼지고기였던 거죠.
이승훈 기자가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정육점입니다.

돼지고기 목살에는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지만, 냉동고에는 수입산 밖에 없습니다.

단속반이 추궁하자 그제야 산지를 속인 것을 인정합니다.

-"그건 제가 인정할게요. 딱 어제까지만 해도 국내산 팔았거든요. 오늘부터 딱 수입 팔기 시작한 건데…. (국산 삼겹살은 그럼 어디 있어요?)"
-"지금 없어요. (하나도 없어요?)" 네.


경기 성남시의 정육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이 감별키트로 검사하자 한 줄, 수입산이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멕시코산 맞아요?"
-"섞어서 해보긴 했는데…."

전통시장의 한 상점에서는 중국산 원료가 섞인 미숫가루를 국산으로만 표기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많이 들어가는 게 이 세 가지잖아요. 세 개에 대해서 표시를 해주셨으면 됐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내가 개선을 하지."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원산지를 속이거나 미표기해 단속된 건수는 연평균 3천 건 이상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해왔는데, 올해도 적발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만큼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원일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주무관
- "수입산이 국내산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리고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처벌 수위를 높인 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원산지 둔갑이 반복되다 보니, 정부는 연휴 전날인 13일까지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홍영민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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