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콩고 '지옥의 교도소' 탈옥 시도하다 죄수 129명 사망
입력 2024-09-04 19:02  | 수정 2024-09-04 19:40
【 앵커멘트 】
콩고민주공화국의 가장 큰 교도소에서 탈옥을 시도하다 수감자 129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좁은 곳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망자가 늘었습니다.
이 교도소는 평소 정원의 8배에 달하는 죄수가 수감돼 있어 불만이 많았던 곳입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도소 담장 한가운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굳게 닫혀 있어야 할 철문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건물 곳곳에는 불에 타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고,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는지 연기가 나기도 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마칼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죄수들이 탈옥을 시도하면서 생긴 흔적들입니다.


▶ 인터뷰 : 자카멘 샤바니가 / 콩고민주공화국 내무부 장관
- "탈출 시도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수사 등 후속 조치를 위해 소규모 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탈옥 도중 24명은 군인의 총격으로 사살됐고, 일부는 서로 부딪히고 짓눌려 질식하면서 모두 129명이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교도소는 평소 극심한 인구 과밀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수용 가능 인원의 8배나 많은 죄수가 수감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본 칼라나 / 교도소 인근 주민
- "잠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감옥에서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망자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부 수감자는 굶어 죽는 일도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제프 / 수감자 (지난 7월)
- "재판도 없이 이곳에 1년 동안 구금돼 있습니다. 환경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죄수들이 매일 죽습니다."

콩고 당국은 당분간 해당 교도소에 추가 수감을 금지하고, 새 교도소를 지어 과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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