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화야 패러디야'…광고도 소비자 잡기 '틀 깨기'
입력 2024-09-04 19:00  | 수정 2024-09-04 19:53
【 앵커멘트 】
흔히 영상 광고하면 30초 정도의 짧은 광고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최근에는 영화나 패러디 요소를 가미한 톡톡 튀는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유소에서 승용차가 기름 40리터를 가득 채운 뒤 출발하자,

"준비된 위치로"

"출발"

"출발"

기름 1리터 당 한 명씩, 40명이 승용차를 뒤에서 밀며 움직입니다.

급제동엔 밀리고, 코너를 돌 때는 쏠리고, 경사로에는 안간힘을 내며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운전이 지속되면서 기름도 연소되는데, 기름 한 명 두 명 씩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친구야, 나 연소되나 봐."

결국, 기름 1리터만 남아 새로운 주유소로 들어가고 새로운 기름이 채워지며 마무리되는 이 영상은, 주유부터 연소까지 기름의 운명을 다룬 정유회사의 광고입니다.


의인화와 B급 감성을 주 무기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제작해 2주 만에 600만 명 가깝게 봤는데, 재미와 감동의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한연지 / 정유회사 선임매니저
- "처음에는 웃고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눈물이 난다 이런 반응들도 많고, 연소가 되는 게 슬프게 느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기업 광고는 자동차나 맥주, 제약회사 광고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패러디 광고로, 소비자에게 더욱 다가가고자 그룹 회장까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구자은 / LS그룹 회장
- "이거 다 LS 없으면 안 돌아갑니다."

▶ 인터뷰(☎) : 김병희 /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부드럽고 친숙한 이미지로 바꾸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광고 또 새롭게 해석하는 광고들이 상당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의 장점을 전달하는 게 광고의 주된 목적이지만, 시대가 변하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기업들도 재미와 감성을 통해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출처 : 유튜브 현대오일장, LS티비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심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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