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닮고 싶다'…중국 인플루언서 따라 500여 명 '붕어빵 성형'
입력 2024-09-02 09:33  | 수정 2024-09-02 10:04
개인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성형 비법을 전수하는 중국의 인기 뷰티 인플루언서가 500명 이상의 팬을 자신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이끈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 사진=SCMP 보도화면 캡처

개인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성형 비법을 전수하는 중국의 인기 뷰티 인플루언서가 500명 이상의 팬을 자신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이끌어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습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기 같은 얼굴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 출신 왕징(30세)은 도우인(중국판 틱톡)에서 자신의 성형 수술 경혐과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영상을 올리며 94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왕징과 같은 큰 눈과 애굣살(도톰한 아래 눈꺼풀), 작은 턱 등 아기 같은 얼굴이 미인상으로 선호되면서 왕 씨의 이런 얼굴이 성형외과 업계에서 "완벽한 모델"이라 극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왕 씨는 지금과 같은 얼굴을 위해 성형에 100만 위안(1억 8800만 원)정도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개인 성형외과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모델로 삼고 싶어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술은 고용된 의사가 집도합니다.

왕징이 도우인에 공유한 고객 사례에 따르면, 최소 500명 이상이 이와 같은 얼굴을 모방해 성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우인의 한 사용자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처럼 많은 젊은 여성들이 왕징의 얼굴을 모방하고 싶어 한다"며 "그녀는 순진하고 아기 같은 매력의 얼굴"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이는 "왕징은 모든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얼굴인 왕국을 건설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왕징의 팬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왕징의 모습으로 성형하기 위해 6만 위안(1100만 원) 이상을 썼다고 주장하며 "자신도 왕징의 왕국에 입성했고 성형에 투자한 후 자신감이 넘친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모방 성형'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은데, 중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모두가 똑같아 보이고 개성을 잃는다는 것은 무섭고 소름 돕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