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랑니 뽑다가 사망"…일본 발칵
입력 2024-09-01 16:20  | 수정 2024-09-01 16:23
출처 = MBS NEWS 화면 캡쳐
일본에서 10대 소년이 사랑니 발치 도중 병원 측 실수로 숨진 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늘(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미카와 유다이(당시 17세)는 지난해 7월 13일 갑작스레 숨졌습니다. 당시 그는 오사카부 사카이시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소에서 왼쪽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이미 4개월 전 같은 병원에서 오른쪽 사랑니를 뽑았던 유다이는 치과에서 나는 기계 소리를 유달리 싫어했기에, 이날 역시 전신 마취를 선택했습니다.

마취 후 96% 이상이어야 정상인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진은 단순 기관지 경련으로 판단하고 수술을 계속 이어갔지만, 사실은 튜브 끝부분이 빠져 산소가 폐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의료진은 끝까지 이러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고, 저산소 상태에 빠진 유다이는 결국 사고 발생 약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유다이의 아버지 유오(48)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유오는 병원 측은 아들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20% 정도로 심정지 직전이 되었을 때야 구급차를 불렀다”며 저산소가 1시간가량이나 지속됐는데 왜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목숨보다 치료를 우선했던 것 같다”며 들으면 들을수록 있을 수 없는 사고”라고 한탄했습니다.

유오는 또 사고 후 병원 측으로부터 A4용지 한 장 분량의 보고서를 전달받았지만, 상세한 수술 타임라인이나 실수의 원인 등은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들을 잃는다는 건, 마치 지옥에서 사는 것과 같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며 진료소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재발 방지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현지 경찰은 당시 수술을 집도한 남성 치과의사(55)와 여성 마취 전문의(34)를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최근 서류 송검(불구속 의견 송치) 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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