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여야 대표 회담, 채 해병 특검 합의 할까?
입력 2024-08-31 19:30  | 수정 2024-08-31 19:48
【 앵커멘트 】
내일(1일) 여야 대표 회담, 서정표 국회반장과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서 기자, 바로 예측을 해보죠.
내일 의제 가운데 성과를 낼 만한 게 있습니까?

【 기자 】
일단 여야 대표가 협치를 위한 물코를 텄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습니다.

11년만의 대표 회담이거든요.

그 동안 각종 현안에서 대치만 보였던 두 당의 수장이 한 자리에 앉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중요한 건 실질적인 성과잖아요?

【 기자 】
맞습니다. 6개 의제 중에서 그래도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것이 금투세 폐지와 민생지원금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금투세 폐지는 당 대표 이후 첫 현장 행보로 한국거래소를 찾았을 정도로 한동훈 대표의 관철 의지가 상당히 강합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지난 26일)
- "자본시장을 육성하고 키우는 것이 청년의 자산 증식의 사다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곧 있을 여야 대표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올려서…."

반면 이재명 대표는 민생지원금 25만 원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8일)
- "(민생지원금은) 저축도 불가능한 소비 쿠폰으로 소비를, 특히 골목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것인데, 지금이라도 집권여당이 힘을 보태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저출생 문제나 '지구당 부활'처럼 이견이 크지 않은 의제는 합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질문 3 】
관심은 채 해병 특검법입니다. 어디까지 진전이 있을까요?

【 기자 】
내일 회담은 두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성사됐습니다.

그동한 한동훈 대표는 원외 대표로서 당 안팎에서 존재감이 없다, 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도 국민에게 연임 명분을 보여줄 성과가 필요했거든요.

두 대표 모두 '뭔가를 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앵커 말씀대로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한 진전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뉘었습니다.

우선, 큰 진전 없이 공감대만 형성하고 끝날 가능성인데요.

국민의힘 당내 반발이생각보다 큽니다.

오늘 통화한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특검에 대한 당내 반발이 심해서 합의가 쉽지 않다"고 귀뜸했습니다.

【 질문 4 】
하지만, 11년 만에 두 대표가 한 자리에 앉는 만큼 성과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 기자 】
이재명 대표가 양보하면 가능합니다.

한동훈 대표의 제3자 특검법의 핵심이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건데요.

여기에 복안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상일 / 정치평론가
-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특검을 받는 대신에 대법원장이 리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비토할 수 있는 권한을 일정 정도 인정해주면…."

대법원장의 추천안을 민주당이 검토한다는 건데요, 사실 여기까지만 합의돼도 상당히 큰 성과일 수 있습니다.

【 질문 5 】
그래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회담,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요?

【 기자 】
급한 쪽은 한동훈 대표입니다.

지금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의료개혁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앞선 김건희 여사 문자 갈등이나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거죠.

당내에서는 '당정 갈등'이 아니고 한동훈 대표만의 갈등, 즉 '한정 갈등'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 당에서조차 지지 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한 대표로서는 이번 회담을 리더십 회복의 기회로 살리고 싶어할 텐데,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큰 게 사실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정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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