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풍 '산산' 日 오사카 방향 동진…"6명 사망·125명 부상"
입력 2024-08-31 10:38  | 수정 2024-08-31 10:47
폐쇄된 日 도쿄역 신칸센 출입구 앞 지나가는 여행객들 / 사진 = 연합뉴스
비구름 여전히 남아있어 추가 피해 우려
도요타 공장 가동 중단 지속


일본 열도를 종단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규슈를 강타한 뒤 시코쿠를 지나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역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시코쿠를 빠져나와 동쪽 와카야마현을 향하고 있습니다. 와카야마현 위에는 오사카가 있습니다.

태풍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18m,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태풍 강도는 사흘 전 일본 열도에 접근할 때 비해 크게 약화한 수준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산산이 내달 2일까지는 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뒤에도 일본 열도에 비구름이 많이 남아있어 그동안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물러진 지역이나 하천이 있는 곳은 산사태나 침수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음 날인 9월 1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예상 강수량은 도카이(혼슈 중부)가 300㎜에 달하고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와 긴키(혼슈 중서부) 200㎜, 시코쿠 120㎜ 등입니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다마나시의 거리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총 113만여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2024.08.30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산산은 그제(29일) 규슈에 상륙한 뒤 동진하면서 멀리 수도권에까지 비구름을 끌어들여 기록적인 양의 비를 쏟아낸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사태나 주택 파손, 하천 범람, 침수 등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도쿠시마현에서는 무너진 2층 주택 지붕에 깔린 8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군마현에서는 유적발굴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인부가 무너져 내린 흙에 묻혔다가 구조됐습니다.

전날 새벽 한때는 도쿄 도심의 메구로 강에 '범람 위험정보'가 발령됐고 신주쿠, 세타가야 등 도쿄도 11개 구에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이고 실종자는 1명이며 125명이 다쳤습니다.


공장 가동 중단이나 점포 영업 중지 등도 발생했습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틀 전부터 취해온 일본 내 공장 가동 중단을 2일 오전까지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교통 차질 역시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시즈오카현 미시마역과 나고야역 사이의 운행을 이날 첫차부터 중지했습니다. 다만 규슈 신칸센은 평소 체제로 운행 중이며, 산요 신칸센은 운행 편수만 줄였습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각각 22편, 39편을 결항하기로 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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