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사회를 엿보는 평양돋보기 시간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때아닌 '말 사랑'이 또 한 번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자동차도 아니고 말이에요. '엉뚱한 쇼핑'에 나섰다는 얘기가 있는데, 무슨 뜻일까요?
【 답변 】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 혈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보에 다시금 시동을 건 모습입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고가의 말 24마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정은 애마'라고도 불리는 해당 러시아산 말은, 높게는 15만 달러 이상까지 거래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는 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죠.
불과 1년 9개월 전 51마리를 구매한 데 이어 또다시 '애마 쇼핑'에 나선 모습입니다.
【 질문2 】
최근까지도 북한 수해 피해 상황을 전해드렸잖아요. 국가 재난 상황에서까지 말에 집중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 답변 】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위기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백두산에서 백마를 타는 모습을 과시하곤 했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하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19년)
-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22년)
- "조국과 혁명 앞에 중대한 과업에 나설 때마다 백두산에 오르시어…."
이번 역시도 '위대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건히 함으로써 주민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과정의 일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의도는 이해했습니다. 이해는 했는데, 지금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잘못된 선택 아닌가도 싶어요.
【 답변 】
그렇습니다.
수해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피해 복구 상황에는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해민을 달래주는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일 추구했지만, '위대한 수령' 또한 놓칠 수 없는 과정에서 엇박자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일종의 패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수해도 그렇고 제한된 자원을 더 많이 투자를 해야 되는데, 결코 북한 주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즉 현실적인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시도가, 북한 사회 내 체제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무엇이 중요한지는 분명 명확히 보이는 듯도 한데요.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북한 사회를 엿보는 평양돋보기 시간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때아닌 '말 사랑'이 또 한 번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자동차도 아니고 말이에요. '엉뚱한 쇼핑'에 나섰다는 얘기가 있는데, 무슨 뜻일까요?
【 답변 】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 혈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보에 다시금 시동을 건 모습입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고가의 말 24마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정은 애마'라고도 불리는 해당 러시아산 말은, 높게는 15만 달러 이상까지 거래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는 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죠.
불과 1년 9개월 전 51마리를 구매한 데 이어 또다시 '애마 쇼핑'에 나선 모습입니다.
【 질문2 】
최근까지도 북한 수해 피해 상황을 전해드렸잖아요. 국가 재난 상황에서까지 말에 집중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 답변 】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위기가 있을 때면 어김없이 백두산에서 백마를 타는 모습을 과시하곤 했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하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19년)
-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22년)
- "조국과 혁명 앞에 중대한 과업에 나설 때마다 백두산에 오르시어…."
이번 역시도 '위대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건히 함으로써 주민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과정의 일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의도는 이해했습니다. 이해는 했는데, 지금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잘못된 선택 아닌가도 싶어요.
【 답변 】
그렇습니다.
수해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피해 복구 상황에는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해민을 달래주는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연일 추구했지만, '위대한 수령' 또한 놓칠 수 없는 과정에서 엇박자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일종의 패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수해도 그렇고 제한된 자원을 더 많이 투자를 해야 되는데, 결코 북한 주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즉 현실적인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시도가, 북한 사회 내 체제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무엇이 중요한지는 분명 명확히 보이는 듯도 한데요.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