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의료 붕괴 넘어 정권 붕괴까지 갈 수 있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주대학교 병원을 찾아 의료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오늘(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김동연 지사는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과 박준성 병원장을 만나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병원이 담당하는데 최근 의료진의 자진 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 의료진 격려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 사진제공 = 경기도
경기도와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 수는 7만 2,570명에 달하고 이중 중증응급환자 수는 4만 8,775명입니다.
하지만,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는 17명으로 지난해 말 32명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여기에 4명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경기도의 긴급 지원금은 추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12조 '도지사는 응급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대해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에 근거한 조치입니다.
앞서 도는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으려고 아주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19억 원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과 현안 논의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 사진제공 = 경기도
김 지사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지원하겠다"며 다음 달 2일 열리는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기존 국장급에서 행정1부지사 주재로 격상해 개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아주대병원을 방문하기 전 김 지사는 자신의 SNS에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며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가. 오기인가, 고집인가, 확신범의 신념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윤길환 기자 luvle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