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한 영국대사 "남성 편중 포럼 불참"에 여성 패널 긴급 투입
입력 2024-08-30 09:33  | 수정 2024-08-30 10:04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 사진=연합뉴스
국제한반도포럼 '전체 패널 27명 중 여성 패널 1명→7명'
주한 영국대사가 남성 편중된 패널 구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통일부 국제 포럼의 참석을 거부하자 여성 패널이 뒤늦게 보강됐습니다.


오늘(30일) 통일부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2024 국제한반도포럼(GKF)의 토론 세션 패널로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등 여성 6명이 추가됐습니다.

새로 섭외된 여성 전문가 6명의 이름은 포럼 웹사이트 '참여연사' 페이지에 추가됐습니다.

이로써 여성 패널은 1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패널은 27명이 되면서 여성 비율은 5%에서 26%로 확대됐습니다. 기존 패널은 천자현 연세대 교수를 제외하곤 20명이 남성이었습니다.

통일부가 행사를 불과 나흘 앞두고 여성 전문가를 긴급 '수혈'한 것은 이 행사의 남성 쏠림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아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참석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주한 영국대사관은 지난 28일 "다음 주에 개최될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 크룩스 대사의 참여가 어렵다"면서 "주한영국대사관은 성평등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통일부는 영국대사관의 입장에 대해 "성별, 국적 등에 상관없이 두루 후보군을 선정해 접촉했으나 여러 사유로 인해 여성 전문가들이 참석 불가를 통보해 불가피하게 이번 포럼은 다수의 남성 연사로 구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영국대사의 행사 보이콧이 다수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행사 개최 취지가 부각되기는커녕 정부의 남성 편중 인사가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는 여론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통일부가 긴급히 여성 패널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한반도포럼은 통일부가 '한반도국제포럼'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한 행사로, 한반도 정세와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장입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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