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딥페이크 호들갑이라고?"…유튜버 발언에 '공분'
입력 2024-08-28 09:04  | 수정 2024-08-28 09:47
119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 유튜버가 최근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들에게 '호들갑을 떤다'는 발언을 해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 사진=유튜브 캡처

119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 유튜버가 최근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들에게 '호들갑을 떤다'는 발언을 해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유튜버 뻑가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중고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최근 여성들이 SNS 등을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짤 올리고 퍼트리는 사람들 보면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가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데 대해서는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텔레그램방 참여자 22만명에 대해 "저게 전 세계 사람들 다 모여 있는 단체방이다. 수치적으로 한국인의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전 세계에서 0.33%이라서 726명 밖에 안된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119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한 유튜버가 최근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들에게 '호들갑을 떤다'는 발언을 해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 사진=유튜브 캡처

여성들이 주 이용자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뻑가는 "이런 이슈에 이미 군사작전마냥 시스템이 딱 잡혀있다. 어떻게 선동해야 하는지, 숫자는 어떻게 과장해야 하는지 안다. 그래픽 디자인도 깔끔하게 만들어서 잘 퍼질 수 있게 하고, 여성 기자들, 여성 정치인들도 나와서 같은 소리로 선동한다. 외국 언론에도 발빠르게 제보하고, 좌표도 찍어서 댓글작업 하는 등 체계가 굉장히 잘 잡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돌 X순이들이 상대 X순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알고, 또 시간낭비에 굉장히 우호적이라서 훈련이 돼 있다. 이때다 싶어서 22만명이니 국가비상대책이니 X병을 떨면서 선동하는 여초(커뮤니티) 애들을 보니까 X같다"며 혐오 발언들을 쏟어냈습니다.

결국 이 영상은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고, 누리꾼들은 뻑가가 언급한 SNS 게시물 작성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 채널에 대한 신고에 나섰습니다.

이에 SNS를 보고 찾아온 해외 누리꾼들까지 영상 댓글창에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 누리꾼들은 "가해자를 비난하는 대신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냐? 또 다른 수준의 망상이다."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한국 여성들을 지지한다"라는 댓글을 잇따라 달고 있습니다.

한편 유튜버 뻑가는 온라인에서 화제성이 있는 여러 이슈들을 영상에서 다루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페미니즘, 여성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들을 만들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2019~2020년에는 유명 여성 스트리머 A씨를 조롱하고 저격하는 영상들을 만들어 온라인 공격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결국 이 스트리머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다 202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에 한 시민은 지난달 26일 '국회 차원에서 얼굴 없는 사이버 레커를 강력하게 제재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고, 해당 청원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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