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 아기 꿀잠 돕는다고? 소비자원 "영아 수면용품 57% 질식 사고 우려"
입력 2024-08-27 19:01  | 수정 2024-08-27 19:41
【 앵커멘트 】
갓 태어난 아기를 편안하게 재우는데 좋다며 요람이나 쿠션 이용하는 분들 많죠.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영아 수면용품을 살펴본 결과 조사 대상 제품의 57%가 질식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돌이 지나지 않은 영아를 위한 요람이나 쿠션 등의 수면용품은 최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올랐습니다.

▶ 인터뷰(☎) : 영아 부모
- "아무래도 아기들이 편안하게 누워서 꿀잠을 잘 수 있다고 하니까 엄마 아빠들이 많이 구매해서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닥면이 경사진 수면용품에 영아를 재우면 질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해봤습니다.

영아 체중과 유사한 모형을 눕혀 등받이 각도를 쟀더니 요람 44도, 쿠션은 25도였습니다.


영아 질식 사고를 피하려고 등받이 각도를 미국이 10도, 호주가 7도 이하로 규정한 점을 고려하면 판매할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마땅한 기준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재현 /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생아과 교수
- "아기들은 머리가 크고 무거운 반면에 목 근육이 굉장히 약하고 기도도 좁기 때문에 고개가 앞으로 쏠릴 경우 질식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소비자원이 영아 수면제품 30개를 선별해 조사한 결과 57%가 질식 사고 우려가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최근 5년간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275명이 숨졌다며, 영아를 단단하고 평평한 표면에 똑바로 눕혀 재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등받이 각도가 10도를 초과한 제품은 수면을 연상시키는 광고 내용의 삭제와 수면용이 아니라는 주의사항을 표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하반기까지 안전 기준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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