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업장관 "폭염 지나면 전기요금 인상...시점 논의 중"
입력 2024-08-27 13:58  | 수정 2024-08-27 14:00
기자 간담회 발언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전 올해 빚 4천400억 증가로 재무위기 지속…총부채 203조원 육박
"내년 산업부 예산안, 첨단산업 육성·수출 활성화·경제안보 초점"
"동해 가스전 개발, 2차 시추부터 해외투자 유치…투자 주관사 조만간 선정"

정부가 200조원 넘는 큰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 완화를 위해 전기 사용이 많은 여름 이후 전기 요금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26일) 세종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할 것"이라며 "시점이 문제고 아직도 검토 중인데,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전기요금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전기요금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서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한전은 2021∼2023년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43조원의 누적 적자에 직면했고, 이에 따른 재무 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작년 말(202조4천500억원)보다 4천400억원가량 늘은 202조9천900억원입니다.

2022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친 kWh(킬로와트시)당 45.3원(44.1%)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은 작년 3분기부터 일단 '역마진' 구조에서는 벗어났으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대규모 부채로 인해 작년부터 연간 4조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했고, 영업이익에도 총부채가 늘어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도 약 2조2천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썼습니다.

이어 안 장관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11조5천10억원의 산업부 예산이 편성됐다"고 소개하면서"첨단산업 육성, 수출·외국인투자 활성화, 경제안보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명목상으로는 올해보다 218억원이 증가했지만, 금융위원회 예산으로 간 반도체·원전 성장펀드를 감안하면 작년 대비 3천418억원 증가, 3% 정도 증가한 예산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은 5조2천790억원으로 올해 대비 약 10% 증가했으며 2023년 수준으로 복원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범정부 차원 'R&D 개혁' 차원에서 2024년 산업부의 R&D 예산은 2023년 대비 10%가량 감소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안 장관은 정부와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포함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두 번째 시추 작업이 이뤄지는 2단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받아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어느 위치를 탐사할지는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투자사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며 "투자 주관사 선정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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