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꿀잠 쿠션이라더니 질식사 우려?... 소비자원 "17개 제품 위험"
입력 2024-08-27 13:11  | 수정 2024-08-27 13:17
사진=한국소비자원
영아용 쿠션이나 베개 등 수면용품 상당수의 바닥 면이 경사져 질식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영아 수면용으로 광고·판매하는 30개 제품(요람·쿠션류·베개 각 10개)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7개 제품에 이런 위험 요소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비자원이 조사한 제품 30개는 모두 아기의 잠자는 이미지와 함께 침대”,꿀잠”,숙면” 등 수면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돌이 지나지 않은 영아는 목 근육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하고 기도가 좁아 다른 연령층보다 질식 사고의 우려가 높습니다.

또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30개 제품을 선별해 등받이 각도를 살펴보니 미국의 영아 수면용품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10도 이하 제품은 13개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17개 제품은 등받이 각도가 11∼58도로 미국에서는 영아 수면용으로 판매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요람은 10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쿠션류도 10개 중 7개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다. 베개 제품은 7∼10도로 10개 모두 안전 기준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품의 주의·경고 표시도 미흡했습니다. 30개 제품 가운데 질식 위험이 있다고 표시한 제품은 6개에 불과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영아 수면용품에 대한 안전기준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 새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으로 숨진 영아는 275명에 이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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