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탱크에 내리꽂아 '펑'…북한, 자폭무인기 새로 공개
입력 2024-08-27 11:09  | 수정 2024-08-27 11:1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시험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수직 낙하해 방어 취약점 공략…우크라이나전에서 위력 발휘
한국군은 중거리 자폭 드론 2026년 도입 계획

자폭형 무인 공격기 2종이 K-2 전차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 위로 수직 낙하합니다.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이내 전차는 섬광을 일으키면서 폭발해 완전히 파괴됩니다.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이스라엘제 '히롭'과 유사한 삼각 날개 형상의 무인기가 등장했고, 또 다른 무인기에는 십자 날개가 달려 있어 러시아제 '란쳇' 자폭 드론과 형태가 흡사해 보입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어제(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의 무인기 성능 시험을 현지 지도했다고 밝히며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현대전 추세를 쫓아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전의 새로운 경향은 자폭 무인기로 탱크를 상대하는 것입니다.


현대 지상전의 핵심 무기인 탱크는 전면과 측면에 두꺼운 방호 장갑을 두른 데다가 적의 대전차 무기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반응해 요격하는 능동방호체계(APS) 등 다양한 방어 수단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회전하는 포탑과 운용 인원이 드나드는 해치가 있는 상부는 탱크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이에 자폭 무인기로 탱크의 상부를 공격하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역시 표적을 향해 날아가다가 궤적을 틀어 상부에서 수직 낙하하며 내리꽂는 형태의 비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스라엘제와 러시아제 자폭 드론과 유사한 형태의 무인기가 등장해 러시아가 북한의 무인기 개발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에게 자폭 드론 5대를 선물했다는 러시아 보도도 나온 바 있습니다.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해 7월 무장장비전시회에서 미국의 정찰용 무인기 '글로벌호크'와 공격용 무인기 '리퍼'를 빼닮은 기체를 공개한 것처럼 군사 선진국들의 무인기를 거의 복제 수준으로 모방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폭형 무인기는 제작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표적에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순항미사일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폭형 무인기는 작전지역 공중에 떠서 배회하다가 표적이 식별되면 즉시 타격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반면 아직 이에 대응할 만한 방어무기 체계는 마땅한 것이 없는 실정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폭형 무인기는 저소음에 저공비행이 가능하며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아 사전에 요격할 시간적 여유가 적다"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치명적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군도 자폭형 무인기 전력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전 거리 10㎞에 목표물 1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이스라엘제 '로템-L' 자폭 드론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성능이 더 뛰어난 중거리 자폭 드론 확보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8월 합동참모본부가 긴급 소요를 결정했고 2026년까지 국외 구매 방식으로 들여올 계획입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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