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도 한경협 회비 낸다…"정경유착 시 즉시 탈퇴 권고"
입력 2024-08-26 21:15  | 수정 2024-08-26 21:16
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이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하는 문제와 관련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면서 사실상 납부를 승인했습니다.

다만 한경협 회비가 정경유착 등에 쓰인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경협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후신입니다.

전경련은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이후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을 탈퇴했습니다.

그러다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이들 4대 그룹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됐는데, 이에 따라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이에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에 회비 납부 공문을 보냈습니다.

현대차와 SK그룹은 각각 회비를 납부하기 시작했고, LG그룹은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준감위가 사실상 회비 납부 승인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준감위는 오늘(26일) 정기 회의를 열고 5시간에 걸쳐 논의한 끝에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의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으로, 조만간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준감위는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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