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90분 오페라 나온다...'쇼츠 세대' 공략될까?
입력 2024-08-26 16:38 
사진=EPA연합뉴스 자료
더 타임스 "9월 13일 '라보엠' 이탈리아 페루자 공연, 70분 짧은 90분 짜리"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공연이 90분으로 축약돼 무대에 오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현지시각 25일, 다음 달 13일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선보일 라보엠은 이탈리아 테너 지안루카 테라노바가 각색한 버전으로 공연 시간이 90분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원작의 2시간 40분보다 70분이나 짧은 건데, 관객 수가 줄자 내레이션 등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페라코르토'(Operacorto·짧은 오페라)란 새 형식을 개발한 테라노바는 이번 라보엠 공연에서 주인공 로돌포 역을 맡을 예정인데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페라라는 예술 장르에 익숙하지 않거나 최장 3시간에 이르는 공연 시간 때문에 관람을 꺼리던 이들에게 오페라를 소개하고 싶어 이러한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TV를 통해 20분으로 축약된 라보엠이 방송된 적이 있지만, 극장판 축약본 오페라 공연은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작가이자 오페라 평론가인 알베르토 마티올리는 테라노바의 시도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마티올리는 "난 푸치니가 쓴 모든 악보를 신성하게 여기며 여기엔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다"며 "오페라의 길이를 줄이기보다는 오늘날의 삶에 얼마나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내용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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