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이 벌써 3번째
"모든 부두에 여권 판독기 설치해야"
"모든 부두에 여권 판독기 설치해야"
부산항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러시아 선원들이 또 동료 여권을 도용해 무단이탈하려다가 보안당국에 적발됐습니다.
항만보안당국에 따르면 어제(25일) 저녁 8시 40분쯤 부산 감천항 한진종건부두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이 다른 선원 여권으로 검문검색을 받으려다 부산항보안공사 청경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당시 근무자는 곧장 법무부 당직실에 이 사실을 알렸고, 법무부는 오늘 중으로 러시안 선원 2명에 대한 추방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감천항에서는 지난달 28일에도 외국 선박 소속 30대 러시아 선원이 동료 선원의 여권과 상륙허가증으로 항구를 빠져나간 사실이 MBN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선원은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되면서 여권 도용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당시 보안당국은 무단이탈 선원이 여권 속 사진과 너무 닮아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감천항에선 지난 5일에도 외국인 선원이 다른 선원의 여권과 상륙허가증으로 무단이탈을 시도하다 붙잡혔습니다.
부산항에서 외국인 선원들의 여권 도용이 잇따르고 있지만, 부두 20곳 중 6곳에만 여권 판독기가 설치된 상태입니다.
부산항보안공사 관계자는 이번 처럼 여권 판독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여권 도용 여부를 즉시 적발하고 있다며, 국경이나 마찬가지인 항만에 기초적인 장비조차 없는 곳이 많은 게 현실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항에 설치된 장비를 항만에도 도입하고, 법무부 직원도 함께 상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상호 기자 hach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