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수재민 "푸틴 만세" 외쳤다가 결국…
입력 2024-08-24 17:20  | 수정 2024-08-24 17:4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전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 수해 지역에 러시아가 수해 물자를 공급한 가운데, '푸틴 만세'라고 말한 수재민이 보위부에 끌려갔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민심 이반을 우려해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러시아가 수해 지원 물자를 보내줬다"며 "의주군 수재민들에게 한 달 분 가족 식량으로 쌀과 밀가루가 공급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임시 숙소 안에 있던 한 40대 여성 수재민이 물자를 공급받고는 '푸틴 만세다'라고 외쳤다가 의주군 보위부로 끌려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보위부에서 비판서를 쓰고 하루 만에 나왔지만, 수재민들은 당국이 임시 숙소 안에 주민들을 감시하는 스파이를 심어 놨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북부 수재민 어린이 챙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임시교실에서 시범수업을 참관하는가 하면, 평양의 물놀이장까지 개방해 '애민' 지도자로서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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