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근식 "이원석이 이원석했다…신념 지켜보겠다는 것"
입력 2024-08-24 10:27  | 수정 2024-08-24 10:36
이원석 검찰총장 / 사진 = 연합뉴스
이원석, '김 여사 명품백' 수사심의위 회부 결정
이원석 검찰총장이 고심 끝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한 가운데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이원석이 이원석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 총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3년 선배인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어제(23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설마 (수심위를) 소집할까 했는데 (소집한 것을 보니) 이 총장이 결심을 했구나 생각했다"며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수심위 소집을 했다는 건 제가 느끼기엔 '이건 좀 끝까지 내 신념과 의지를 지켜보고 가겠다'는 게 이 총장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2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며 "검찰총장이 창피하게 물러나기보다는 수심위를 거쳐 소집을 해서 거기서 불기소가 맞다고 했으니까 나는 모르겠다하고 나갈 수 있는 탈출구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제 느낌엔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런 거였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이걸 고심 끝에 했다는 건 수심위에서 만약 기소 결정으로 나오면 다시 한 번 이 부분을 수사하는 걸로 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성역도 없고 특혜도 없고 예외도 없다'는 그동안 검찰총장이 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이원석이 이원석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 때도 수사심의위를 열어 불기소 권고를 했는데도 검찰이 기소한 바 있다"며 "권고적 효력만 있고 최종 결심은 검찰총장이 하지만, 한 번 더 국민 여론을 여과시키는데 필요한 절차"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23일) 이 총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한 무혐의 결론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결과를 보고 받고 증거 판단과 법리해석이 충실히 이루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소모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논란이 남지 않도록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수사의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하여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의 기소 여부 등을 심의, 의결하는 제도입니다. 150~300명의 심의위원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하여 선정된 위원 15명으로 안건을 심의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하여 일치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하되 불일치하는 경우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며 주임검사는 심의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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