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7초 골든타임' 놓친 인재..."피하란 말 없었다"
입력 2024-08-23 15:40  | 수정 2024-08-23 15:44
사진=연합뉴스
사고 대처 요령, 기본 교육 부재... 총체적 부실 '도마'
23명의 사망자를 낸 화성 아리셀 참사는 근로자에게 진행돼야 할 사고 대처 요령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오늘(23일)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배터리 폭발 시 즉시 대피해야 한다는 안전지침을 알지 못한 탓에 최초 폭발이 발생한 오전 10시 30분 3초부터 출입문을 통해 근로자가 마지막으로 대피한 30분 40초까지의 골든타임 '37초'를 놓쳤습니다.

이로 인해 23명의 희생자가 출입문을 불과 20여m를 남겨둔 지점에서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종민 사고 수사본부장은 역시 이날 "보통 대형 화재에서 탈출하거나 탈출 시도가 있어야 하는데 사망자가 큰 움직임 없이 한 곳에서 고립된 채 발견됐다"며 "37초의 생존 골든 타임을 놓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 회사관계자 누구도 피하라거나 하는 지시가 없었고 소방과 안전 교육이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전지 폭발의 위험성을 인지하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안내만 제대로 했어도 상당수 희생자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리셀 3동 건물이 소방안전관리 대상물임에도 피난계획 등이 포함된 소방계획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피난훈련을 포함한 소방훈련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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